미워하기는 쉽고 버리기는 어렵습니다~
지*규
ggsk8368@hanmail.net
원한을 품기는 쉽지만 풀기는 어렵습니다.
원한은 흉터를 남기는 상처와 같은 까닭입니다.
상처를 덧나게 하면 그만큼 아픔이 더해오고
그만큼 흉터도 크게 남습니다.
남은 흉터가 상처를 떠올려 주는 것처럼
가슴에 품은 원한은 점점 더 그 농도가 찐해 집니다.
숫돌에 칼을 갈면 갈수록 칼이 줄어들듯이
복수의 칼을 갈면 갈수록 그만큼 사람은 소인이 됩니다.
소인은 원한을 주고 받으며 앙갚음을 하려 하고
소인은 모든 것을 제 고집으로 요량하고 속셈합니다.
소인배는 엄하게 다스리라고 하는 옛말이 있습니다.
강퍅하고 메몰찬 사람은 걸핏하면 법대로 하자고 악을 씁니다.
법을 믿되 사람을 믿지 못하는 세상에서는
사람은 점점 작아지고
법은 더 험해지기 마련입니다.
세상을 훈훈하게 살아가려면
소인배가 짓는 원한을 미워하지 않고 용서하며
자신은 소인배가 아닌지를 자문하는 길을 먼저 터야 합니다.
그러한 길은 가시밭길로 시작되어
엄청난 고통을 감뇌하게 하지만
그 길을 견디며 쭈욱 걸어가다 보면
후련하게 확 트인 신작로를 발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소인배를 대할때는 엄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미워하지 않기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나를 미워하게 만든 일 있다면
그건 내가 소인배인 까닭입니다.
남을 사랑하며 베풀기를 계속한다면
소인배 소리는 저 세상의 소리입니다
-채근담의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