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산다는 것
허*도
ejjrmom59@hanmail.net
함께 산다는 것
같은 시대를 살다간다는 것만으로도 친근감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비단 만나지는 않더라도
이 시간에, 여기서, 함께 발을 담그고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왠지 삶이 근사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 그래? 그때 거기 살았었어? 나도 거기 살았는데...\\처럼
말입니다
이 지구에서 서로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살았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울 수 있듯이100년 후, 혹은
1,000년 후, 우리가 물방울이나 햇빛으로 아니면
다시 사람으로 만나 함꼐 살던 때를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의
모든 것 하나하나가 소중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책상, 볼펜, 전화기, 하늘 위에 떠있는
구름, 얼마 전 본 무지개, 우산 없이 흠뻑 맞던 빗방울,
나를 아름답게 생포했던 사랑들, 아파했던 말들, 가족들,
직장 동료들... 그리고 지금 내가 사랑하고미워하고 있는
사람마저도소중합니다.
이 세상에서 살던 그 모든 것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기
어딘가에 서로가 다른 버전으로 남아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것입니다.
곁에 있음에도 우리는 때로 그것을 느끼지 못하고
비껴가는 것은 아닌지요.
이 순간, 당신과 함께 살고 있어
행복합니다.
출처:세상을 밝혀주는 아름다운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