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쳐가는 그대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않는다.* 다만, 알 수 없는 세월의 손길을 도중에 포기하며 모든 걸 놓으려 하지만 세상을 등져 돌아눕고 싶어도 차마 그럴 수 없어 지쳐갈 뿐이다. 바라는 희망은 허공에 끈 떨어진 연처럼 부질없고 다가오는 시간의 초침 소리만 점점 무서워져만 간다. 마지막 남은 실낱같은 희망이 사막의 신기루처럼 보였다 사라질 때 일순간 황홀을 맛보는 환상으로 남는다. 아, 그래도 지쳐갈수록 질기도록 끈질기게 버텨내라. 아무도 알아주진 않건만 나를 위해 가슴에 소리쳐라. 스스로 마법을 걸어 힘을 길러라. 높은 곳에 눈을 두지 말고 낮은 곳에 눈을 두라. 큰 그릇에 담을 아주 작은 행복은 아둔한 눈엔 보이지 않는 법. 비록, 작은 그릇이지만 소중히 담아 오래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