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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세월의 약속
이*숙
suk8952@hanmail.net
침묵하는 세월의 약속

존재의 속살에
헐무딱지처럼 붙어 있는 흔적
그 붙잡힘에 대해 우리는
그것을 그리움이라 한다.

모든 생명에는 생성과 소멸이 있고
어떤 과실이든 완숙이 있으면
낙과는 약속처럼 기다린다는 것을

모든 희망은 마음의 봄과
영혼의 갈급함에 달려 있고,
항상 낮은 곳에 머문다는 것을
내일이면 잊고 사는 우리 인생들..

폭풍과 우박의 계절이 지나간 후엔
푸른 언덕에 오색 무지개가 걸려 있다.

삶 속엔 언제나
음지와 양지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다만, 내가 어디를 바라 보느냐에 따라
그 길을 달리하는 것이 우리들 인생

때로는, 우리에게
여리고성이 장벽을 이루기라도 하듯이,

밤새워 울고 난 후에도
눈물 말릴 수 있는 시간은
언제나 넉넉한 것

시간만이 열쇠이듯 꽃 진자리마다
새 봄이면 새 꽃이 피어나는 것

그 때가 되면 바위 살갗 위에도
생명의 새살 푸른 이끼 돋는 것이
침묵하는 세월의 약속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