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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승무원명
침묵하는 세월의 약속\r\n\r\n존재의 속살에 \r\n헐무딱지처럼 붙어 있는 흔적\r\n그 붙잡힘에 대해 우리는\r\n그것을 그리움이라 한다.\r\n\r\n모든 생명에는 생성과 소멸이 있고\r\n어떤 과실이든 완숙이 있으면\r\n낙과는 약속처럼 기다린다는 것을\r\n\r\n모든 희망은 마음의 봄과\r\n영혼의 갈급함에 달려 있고,\r\n항상 낮은 곳에 머문다는 것을\r\n내일이면 잊고 사는 우리 인생들..\r\n\r\n폭풍과 우박의 계절이 지나간 후엔\r\n푸른 언덕에 오색 무지개가 걸려 있다.\r\n\r\n삶 속엔 언제나\r\n음지와 양지가 어깨를 나란히 한다.\r\n다만, 내가 어디를 바라 보느냐에 따라\r\n그 길을 달리하는 것이 우리들 인생\r\n\r\n때로는, 우리에게\r\n여리고성이 장벽을 이루기라도 하듯이,\r\n\r\n밤새워 울고 난 후에도\r\n눈물 말릴 수 있는 시간은\r\n언제나 넉넉한 것\r\n\r\n시간만이 열쇠이듯 꽃 진자리마다\r\n새 봄이면 새 꽃이 피어나는 것\r\n\r\n그 때가 되면 바위 살갗 위에도\r\n생명의 새살 푸른 이끼 돋는 것이\r\n침묵하는 세월의 약속이 아닐까?\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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