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것과 얻은 것
이*숙
suk8952@hanmail.net
*♤잃은 것과 얻은 것♤*
내 이제껏
잃은 것과 얻은 것
놓친 것과 획득한 것
저울질해보니 자랑할 게 없구나.
나는 알고 있다.
긴긴 세월 헛되이 보내고
좋은 의도는 화살처럼
과녁에 못 닿거나 빗나가버린 걸.
그러나 누가 감히
이런 식으로 손익을 가늠하랴.
패배는 승리의 다른 얼굴일지도 모른다.
썰물이 나가면 분명 미물이 오듯이.
살아가는 걸 장사로 친다면,
나는 이제껏 얼마나 이윤을 얻고
얼마나 밑졌을까요?
나름대로 늘 이윤을 만들어보려고
아등바등 노력 했는데 돌이켜보면
허송세월만 한 것 같고 빈손만 남았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좋은 의도는 다 무산되고
자랑할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인생사 새옹지마,
그 어떤 물리적 방법으로도
손익을 가늠하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밑졌다고 슬퍼하면 이득이 오기도 하고,
이윤을 봤다고 기뻐하면 곧 화가 닥치기도 합니다.
그러니 \\평탄한\\삶이란 없는 건지도 모릅니다.
때로 밑지는 장사도 하고 때로 공짜로 얻기도 하고
그냥 그렇게 살다보면,
썰물이 필연적으로 밀물이 되듯이,
좋은 날이 꼭 올 거라고 시인은 자신 있게 말합니다.
그런데도 아무리 생각해도 내 삶은
자꾸 밑지기만 하는 느낌이 드는 건 왜 일까요?
그래도 밑져야 본전,
시인의 말을 다시 한 번 믿어봅니다.
[나랑 닮은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