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도둑
홍*기
akzkxl@hanmail.net
어느 날엔가 시계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시계 안에는 세 사람이 살고 있다는 생각을..
성급한 사람, 무덤덤하게 아무 생각 없는 사람,
그리고 느긋한 사람..
당신은 어느쪽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언젠가 본 영화 속의 대사입니다
우리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쫓기듯 살고 있습니다
세상이라는 틀에서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감각하게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내맡기는 것입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지만
그것을 즐기고 이용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시계 바늘이 돌아가듯 바쁘게 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씩 고요의 시간으로 돌아와
자신의 삶을 음미할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길가에 핀 꽃 한 송이를 음미해 보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시간도 가져보고,
힘들어 하는 친구를 위해 편지 한 장 쓰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인생이라는 먼 길을 걸어가는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소중한 당신의 인생에서 이렇듯 사람 향기 나는
시간들이 넘쳐나길 바랍니다
박성철 <행복비티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