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교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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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구름을 탓하지 않는다\r\n\r\n\r\n\r\n아무 자취도 남기지 않는 발걸음으로 걸어가라.\r\n닥치는 모든 일에 대해 어느 것 하나라도 마다 하지 않고 \r\n긍정하는 대장부(大丈夫)가 되어라.\r\n\r\n무엇을 구(求)한다, 버린다 하는 마음이 아니라\r\n오는 인연 막지 않고 가는 인연 붙잡지 않는 \r\n대수용(大收容)의 대장부가 되어라.\r\n\r\n일체(一切)의 경계에 물들거나 \r\n집착(執着)하지 않는 대장부가 되어라.\r\n\r\n\r\n\r\n\r\n\r\n놓아 버린 자는 살고 붙든 자는 죽는다\r\n놓으면 자유(自由)요, 집착함은 노예(奴隸)다.\r\n\r\n왜 노예로 살려는가?\r\n살아가면서 때로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고\r\n설상가상(雪上加霜)인 경우도 있다.\r\n그런다고 흔들린다면 끝내는 자유인이 될 수 없다.\r\n\r\n\r\n \r\n\r\n이 세상에 빈손으로 와서 \r\n빈손으로 가는 데 무엇에 집착할 것인가?\r\n\r\n짐을 내려놓고 쉬어라\r\n쉼이 곧 수행(修行)이요. 대장부다운 살림살이이다. \r\n\r\n짐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수고로움을 면할 수 없다.\r\n먼 길을 가기도 어렵고 홀가분하게 나아가기도 어렵다.\r\n자유를 맛 볼 수도 없다.\r\n\r\n\r\n\r\n\r\n\r\n쉼은 곧 삶의 활력소(活力素)이다.\r\n쉼을 통해 우리는 삶의 에너지를 충전(充塡)한다.\r\n\r\n쉼이 없는 삶이란\r\n불가능할 뿐더러 비정상적(非正常的)이다.\r\n\r\n비정상적인 것은 지속(持續)될 수 없다.\r\n아무리 붙잡고 애를 써도 \r\n쉬지 않고서 등짐을 진채로는 살 수 없다.\r\n\r\n\r\n\r\n\r\n\r\n거문고 줄을 늘 팽팽한 상태로 조여 놓으면\r\n마침내는 늘어져서 제 소리를 잃게 되듯이\r\n\r\n쉼을 거부한 삶도\r\n마침내는 실패(失敗)로 끝나게 된다.\r\n\r\n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r\n그것은 삶의 정지가 아니라 삶의 훌륭한 일부분이다.\r\n\r\n\r\n\r\n\r\n\r\n쉼이 없는 삶을 가정(假定)해 보라. \r\n그것은 삶이 아니라 고역(苦役)일 뿐이다.\r\n\r\n아무리 아름다운 선율(旋律)이라도\r\n거기서 쉼표를 없애버린다면\r\n그건 소음(騷音)에 불과하게 된다.\r\n\r\n\r\n\r\n\r\n\r\n따라서 쉼은 그 자체가 \r\n멜로디의 한 부분이지 별개(別個)의 것이 아니다.\r\n저 그릇을 보라.\r\n그릇은 가운데 빈 공간(空間)이 있음으로써 \r\n그릇이 되는 것이지\r\n그렇지 않다면 단지 덩어리에 불과하다.\r\n\r\n\r\n\r\n\r\n\r\n우리가 지친 몸을 쉬는 방(房)도\r\n빈 공간을 이용하는 것이지 벽을 이용하는게 아니다.\r\n\r\n고로 텅 빈 것은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r\n오히려 더욱 유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r\n삶의 빈 공간 역시 그러하다.\r\n그래서 쉼은 더욱 소중하다.\r\n\r\n붙잡고 있으면 짐 진 자요. \r\n내려놓으면 해방된 사람이다.\r\n내려놓기를 거부하는 사람은 \r\n자유와 해방을 쫓아내는 사람이요.\r\n스스로 노예(奴隸)이기를 원하는 사람이다.\r\n하필이면 노예로 살 건 뭔가? \r\n\r\n\r\n \r\n\r\n\\\\\\"산은 날보고 산 같이 살라하고\r\n물은 날보고 물처럼 살라하네.\\\\\\"하는 말이 있다.\r\n\r\n산은 거기 우뚝 서 있으면서도 쉰다.\r\n물은 부지런히 흐르고 있으면서도 쉰다.\r\n뚜벅뚜벅 걸어가면서도 마음을 놓고 \r\n가는 이는 쉬는 사람이다.\r\n\r\n그는 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살찌게 한다.\r\n그는 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한다.\r\n풍요(豊饒)와 자유를 함께 누린다.\r\n\r\n\r\n\r\n\r\n\r\n쉼이란 놓음이다.\r\n마음이 대상(對象)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r\n마음으로 짓고 마음으로 되받는 \r\n관념(觀念)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것이다.\r\n\r\n몸이 벗어나는 게 아니고 몸이 쉬는 게 아니다.\r\n마음으로 지어 놓고 \r\n그 지어놓은 것에 얽매여 옴치고 \r\n뛰지 못하는 마음의 쇠고랑을 끊는 것,\r\n마음으로 벗어나고 마음이 쉬는 것이다.\r\n\r\n\r\n\r\n\r\n\r\n고로 쉼에는 어떤 대상이 없다. \r\n고정된 생각이 없고 고정된 모양이 없다.\r\n\r\n다만 흐름이 있을 뿐이다.\r\n대상과 하나 되는 흐름,저 물 같은 흐름이 있을 뿐이다.\r\n\r\n\r\n\r\n\r\n\r\n그래서 쉼은 대긍정(大肯定)이다 \r\n오는 인연(因緣) 막지 않는 긍정이요 \r\n가는 인연 잡지 않는 긍정이다.\r\n\r\n산이 구름을 탓하지 않고\r\n물이 굴곡을 탓하지 않는 것과 같은 \r\n\r\n그것이 곧 긍정이다.\r\n\r\n\r\n\r\n\r\n\r\n시비(是非)가 끊어진 자리 \r\n마음으로 탓할 게 없고 마음으로 낯을 가릴 게 없는 \r\n그런 자리의 쉼이다. \r\n\r\n자유(自由)와 해방(解放) \r\n누구나 내 것이기를 바라고 원하는 것 \r\n그 길은 쉼에 있다 \r\n물들지 않고 매달리지 않는 쉼에 있다 \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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